화랑대 폐역 (화랑대 역사관) 겨울 출사

화랑대 폐역 (화랑대 역사관) 겨울 출사

2019년 겨울 어느날 눈이 엄청나게 내린 이른 아침 나는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어디로 갈지 고민 끝에 화랑대 폐역으로 겨울 출사를 나가본다.

화랑대 폐역은 춘천과 서울을 잇는 경춘선 라인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4번 출구로 부터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방법 역시 10분이상 소요되니 화랑대 역에 도착했다면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보다는 4번 출구로 부터 이어진 경춘선 철길을 따라 안전하게 걸어갈 수 있어 이 접근 방법을 추천한다. 철길을 따라 걸어가며 보이는 풍경과 그 기분이 꽤 쏠쏠하다.

차로 올 경우 북부간선도로 출구와 멀지 않아 경기 북부나 경기 동부 쪽에서 접근하기가 수월한 편이다. 주차는 화랑대 철도공원 주차장 또는 육군 사관학교 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화랑대 폐역은 경춘선 라인에 위치해 있다. 경춘선은 서울과 춘천을 더해 이름이 지어진 일제 강점기 시절 침탈용으로 부설된 철도와는 다르게 민족 산업 육성을 위해 우리 민족이 스스로 건설한 특별한 철도이다.
1026년 2월 춘천 상인 번영회에서 중심이 되어 ‘경춘 철도 기성회’를 만들어 4년간의 공사 끝에 춘천-성동(현재의 제기역) 노선이 1939년 완공 되었고 경춘 철도 주식회사에서 운영하다 국철로 편입되었다. 이후 서울 시가지 확장으로 인해 성동-성북 노선 구간이 철거되었고 2010년 경춘선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성북-갈매 구간 운행이 중단되어 쓰임이 다한 경춘철교-담터마을 구가 6.3km를 경춘선 숲길 공원 조성 공사를 하였다. 화랑대 폐역은 서울에 위치한 마지막 간이역이었다.

화랑대 폐역 (화랑대 역사관) 겨울 출사

화랑대 폐역에는 위 사진 과 같은 기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물론 내부로도 들어가볼 수 있는 곳인데 대단하지는 않지만 해볼만한 경험이다.
눈오는 날의 풍경이 상당히 아름답다.
새벽부터 내린 폭설 덕에 쌓인 눈이 눈 대중으로 7cm는 족히되는 그런 날이었다.
사진을 촬영하는 입장에서는 일찍 움직이면 좋은 사진을 건질 확률이 높은 날이다.

화랑대 폐역 (화랑대 역사관) 겨울 출사

곳곳에 기차들이 보인다.
그 중 색의 대비가 예쁜 열차가 보인다.
화랑대 폐역은 꽤 넓지만 방문자 수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아침 일찍 가면 사람들이 없는 사진을 촬영하기 수월하다.
이른 아침에 사진찍으러 나온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화랑대 폐역 (화랑대 역사관) 겨울 출사

폐역의 모습을 거의 보존하고 있어 이런 역간 안내판도 여전히 설치되어 있다.
눈 쌓인 폐역을 보니 서둘러온 보람이 생긴다.

화랑대 폐역은 근대 건축 양식의 목조건축물로 등록문화재 제30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태릉역으로 불리우다 1958년 육군사관학교가 이전한 이 후 화랑대 역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 곳은 서울에서 철길 원형이 가장 길게 남아 있는 특성을 살려 철길 원형을 보존하였고 정원과 산책로 등을 만들어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을 조성하여 2017년 민간에 개방했다.

역사관 입구에 들어서면 역에 대한 오랜 이야기들이 유리 벽면에 빼곡히 쓰여져 있다.
역 한쪽에 보이는 브로셔에서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화랑대 폐역 (화랑대 역사관) 겨울 출사

벽면에는 화랑대 역의 역사적 가치를 보여주는 기증품 및 사용했던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다.
신기한 물건들도 보이지만 대부분 추억의 물품들이다.

오랜 기간 변화된 기차표의 모습들과 화랑대 역을 상징하는 물건들.
역장의 유니폼과 나무나 석탄을 땔깜으로 쓰던 난로도 보인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보면 별도의 공간에 열차의 모습을 재현해 놨다.
그시절 경춘선을 타고 MT를 가는 사람들의 물건으로 보이는 기타나 라디오도 진열이 되어 있다.
오래전 열차를 타고 가면 기다리던 승무원의 카트도 재현한 모습이다.

서울에서 동쪽에서 접근성이 좋고 근대화 시절 대중 교통 수단을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된다. 그 외 장소를 보기위해서는 양수리나 양평 까지 가야 하지만 이정도로 긴 철도가 많지가 않고 이정도로 보존이 잘 되어 있지 않다. 아이유의 뮤비 촬영지로 유명한 경기 동부에 있는 구둔역 조차도 보존이 잘 되지 않아 이제 발길이 많이 끊긴 상태일 정도이다.

추억을 떠올리기 좋은 장소이다. 사실 나는 경춘선을 탄적은 없지만 어릴 적 무모하게 강릉행 통일호 새벽 기차에 올라타 무작정 떠나던 풋내나던 어릴적 그때의 내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때 나 뿐 아니라 다른 청춘들도 기타를 치고 놀던 모습들도 기억이 난다.

일년에 한 두번씩 출사를 다녔었는데 코로나 이 후로는 아직 방문을 하지 못했다. 꽤 좋아하는 여행지 이다. 앞으로도 보존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무료로 운영되는 건 감사한 일이나 이런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장소들은 약간의 입장료라도 받아 보존하는데 잘 사용했으면 하는 나름의 바람이 있다.

화랑대 역사관
주소: 서울특별시 노원구 화랑로 606
주차: 화랑대 철도공원 주차장 또는 육군 사관학교 주차장 (유료)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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